(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인종 평등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500대 기업 내 흑인 최고경영자(CEO)는 4명뿐이라고 미국 CNN 비즈니스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포춘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내 흑인 CEO는 명품 브랜드 '코치'를 거느린 지주사 '타퍼스트리'의 지데 자이틀린, 제약업체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주택용품 유통체인 '로우스'의 마빈 엘리슨, 금융사 'TIAA'의 로저 퍼거슨 등 4명뿐이다.
이 중 3명이 최근 사건 발생 이후 인종차별 문제를 언급했다.
타퍼스트리의 지데 자이틀린은 1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걸 쓰려고 몇번을 앉았다가 매번 멈췄다. 내 눈이 눈물로 넘쳐흘러서다"면서 "창문이나 핸드백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지만 (숨진) 조지 플로이드는 다시 데려올 수 없다"는 글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타퍼스트리의 매장도 이번 시위 사태에서 여러 곳이 피해를 봤다.
자이틀린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는 이날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영상 속 조지 플로이드의 모습은) 나 자신이나 다른 흑인일 수도 있다"면서 아직도 엄청난 기회의 격차가 (미국 사회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로우스의 마빈 엘리슨은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남부 출신인 자신이 부모로부터 들은 인종 차별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 "많은 분이 느끼는 두려움과 좌절을 잘 이해한다"며 인종차별에 대해 회사는 무관용 원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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