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민관협력에 구호물품 신속지원…현지 코로나19 진단센터 건립 도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2일(현지시간) 63만 달러(약 7억7천만원) 상당의 각종 한국 의료장비가 도착했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대사 임상우)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정부에서 마련한 특별기로 공수된 4t 분량의 구호물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단키트 1만5천600개, 핵산추출기 1만개, 방호장비, 의약품 등이 포함됐다.
각종 진단장비 등은 이달 하순께 마다가스카르 수도에 최초로 들어설 독립적 코로나19 진단센터에 쓰인다.
이번 구호물품은 양국 정부와 여러 민간단체가 십시일반으로 이뤄낸 합작품이다.
우선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긴급지원금이 있었고, 마다가스카르 정부에서 암바토비 니켈 플랜트의 협조로 중간 기착지 카타르 도하까지 오가는 특별기를 마련했다. 암바토비는 일본, 한국, 캐나다가 지분을 갖고 있는 니켈 생산업체(연산 약 3만5천t)이다.
한국내 비정부기구(NGO)인 아프리카미래재단과 굿피플, 국내 업체인 에스엠엘제니트리(진단키트 전문회사), 안국약품, 성곤무역 등이 의료장비들을 지원했다.
마다가스카르 한인회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등 모금활동(5천만원)에 응답한 수백명의 개인 후원자들도 동참했다.
이날 오후 안타나나리보 이바투 국제공항에서 열린 증정식에는 임상우 대사, 올리바 테인자자나리벨루 마다가스카르 외교부 장관, 아흐마드 아흐마드 보건부 장관, 이재훈 아프리카미래재단 마다가스카르 지부장, 황종연 재마다가스카르 한인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
테인자자나리벨루 외교장관은 "이번에 한국 정부와 한국의 여러 민간단체가 합심해 마다가스카르에 긴급 구호물품을 보내준 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보건장관은 "한국의 지원 덕분에 건립될 예정인 진단센터를 통해 마다가스카르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 3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2일 현재 8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진단키트 등 의료 장비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인구 2천700만의 마다가스카르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검사 건수가 총 1만200여회에 불과하다.
이는 유럽에 있는 인구 3만9천의 모나코 공국에서 현재까지 실시한 1만6천200여회의 검사 건수보다도 적은 수치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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