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예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유엔 기금 조성 회의에서 주요국이 13억5천만 달러(약 1조6천억원)를 유엔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최한 사우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자금 2천500만 달러(약 305억원)를 포함해 올해 안에 모두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예멘에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2억2천500만 달러(약 2천744억원), 영국과 독일이 각각 2억100만 달러(약 2천500억원)와 1억4천만 달러(약 1천710억원)를 약정했다.
사우디는 5년 전 예멘 내전에 직접 개입했고 미국, 영국, 독일(2018년 10월부터 중단)은 사우디에 무기를 대규모로 판매한 곳이다.
이날 회의에서 모금된 금액은 유엔이 올해 말까지 6개월간 예멘에서 인도주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요청한 24억 달러(약 3조원)의 절반에 그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사에서 "예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시간과 싸움이다"라며 "국제사회의 원조가 없으면 예멘을 지원하는 유엔의 주요 사업 41개 중 30여개가 몇 주안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우려했다.
사우디 주도의 이날 회의에 대해 예멘 반군은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스스로 저지른 범죄를 분칠하기 위한 어리석은 시도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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