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유류로 뒤덮인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州)의 한 호수에서 100마리가 넘는 야생조류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현지 환경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사할린주 북부에 위치한 오카 지역에서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작은 호수가 현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주민 신고를 받은 사할린주 환경 당국은 100마리가 넘는 야생조류가 이 호수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폐사한 조류들이 기름으로 범벅이 돼 정확하게 분간하기 어렵지만, 야생오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호수가 기름으로 뒤덮인 이유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석유가 자연스럽게 호수 주변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현지 매체는 지방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 호수에서는 지속해서 자연적인 기름 유출이 기록된 바 있다고 전했다.
사할린주는 러시아에서도 석유·가스가 풍부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 등이 사할린 앞바다 유전·천연가스전 지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할린주 환경 당국은 석유 및 가스 산업 전문가들과 함께 석유가 어떻게 호수를 뒤덮게 됐는지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할린주 환경 당국은 또 야생조류의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호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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