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소몰이 축제서 5명이 18세 여성 집단성폭행해 복역…추가 범죄 드러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에서 1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죄로 징역 15년의 중형을 받고 복역 중인 기결수들이 그에 앞서 저지른 다른 성범죄 혐의가 드러나 추가 징역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코르도바 법원은 4일(현지시간) 소위 '늑대 떼'로 불리는 집단성폭행 기결수 5명 중 4명이 2016년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를 휴대전화 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옥중 기소된 사건에서 이들에게 징역 2~4년반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피해자에게 총 1만3천150유로(1천8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의 추가 성범죄는 경찰이 피고인 중 한 명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의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여러 남자에게 둘러싸여 성폭행당하는 영상을 발견해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수감된 원인 사건을 저지른 2016년 팜플로나 소몰이 축제의 몇 달 전에 스페인 남부 토레캄포에서 파티를 한 뒤 이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에서 이들은 '늑대 떼'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들을 '늑대 떼'로 칭하면서 성폭행 촬영 장면을 서로 주고받았고, 성범죄 행위를 자랑하기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다.
2016년 7월 북부 팜플로나의 소몰이 축제 기간에 술에 취한 18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1심에서 강간이나 특수강간보다 형량이 낮은 가벼운 '성적 학대죄'만 인정돼 징역 9년을 받았고, 두 달 뒤에는 모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들이 석방되자 스페인 전역에서는 수만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면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항소심도 이 늑대 떼에 엄벌을 내리지는 않았다.
항소법원은 피해 여성이 일종의 '소극적 고통'을 겪었을 뿐이며, 늑대 떼가 이 여성을 위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1·2심의 결정은 최종심에서 뒤집혔다.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해 6월 피고인들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성행위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위협이 실재했음을 여러 사실관계가 보여준다"면서 과거 판례들에 비춰 이 사건 역시 강간으로 다뤄야 하며 집단으로 행해졌으므로 가중처벌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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