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K팝 팬을 건들지 말라"…플로이드 조롱에 '융단 폭격'

입력 2020-06-05 10:23   수정 2020-06-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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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K팝 팬을 건들지 말라"…플로이드 조롱에 '융단 폭격'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폄하에 맞불 놓은 K팝 팬덤
댈러스 경찰, 시위대 불법행위 영상 공유해달라고 했다가 '혼쭐'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K팝(K-POP) 팬덤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인 데릭 쇼빈 전 경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그를 애도하는 시위대를 조롱하는 움직임이 일자 K팝 팬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다.
K팝 팬들은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최애' 가수가 춤추거나 노래하는 영상을 짧게 편집한 '밈'을 특정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무수히 많이 올려 페이지를 뒤덮어버렸다.
예컨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비꼰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 '파란 생명도 중요하다'(Blue Lives Matter)와 같은 해시태그를 누르면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엑소 등이 등장한다.
트위터에서 '파란 생명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슈퍼M의 루카스 영상과 함께 "경찰은 심장을 훔쳐 간 이 남자를 잡아가세요"라는 글, 방탄소년단 리더 RM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남준이의 머리색깔이야"라는 글 등을 볼 수 있다.
CNN은 4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K팝 팬덤의 역할을 조명하며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만한 규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K팝 광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촬영한 영상이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했다가 K팝 팬들에게 '혼쭐'이 났다.
댈러스 경찰이 영상을 보내 달라고 했던 애플워치 애플리케이션(앱)에는 무수히 많은 K팝 가수 영상이 밀려들면서 먹통이 됐고, 트위터 계정에도 영상을 계속해서 보내는 댓글이 달렸다.
K팝 팬덤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식 트위터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올렸다.
가수 씨엘(CL)도 인스타그램에 "케이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두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흑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가 흑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케이팝 팬들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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