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독·일·캐나다·호주 등 8개국과 EU의 의원 18명 참여
美 루비오 상원의원 "중국 공산당의 세계 변경 시도에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8개국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 18명이 의회 간 협력을 통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강경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의회 연합체 결성을 선언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공화당) 상원의원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상원의원, 영국 하원의 이언 덩컨 스미스(보수당) 의원과 바로네스 헬레나 케네디(노동당) 의원을 비롯한 서방 8개국과 EU의 의원 18명은 5일 유튜브를 통해 '대(對)중국 의회간 연합체'(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Ipac)를 결성한다고 선언했다.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은 "집단적인 전략을 통해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Ipac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방 의회 의원들의 대중국 연합체 결성은 중국 당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의 대중국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Ipac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과 EU의 의회에서 각각 2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미국의 루비오 상원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를 변경하려는 중국과 중국 공산당의 시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외교 정책 질문"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상원의원과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이슬람 소수 민족 인권 탄압 논란과 홍콩 문제 등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촉구해온 미국 의회내 대표적인 대중국 강경파 의원이다.
이들은 최근 미국 상·하원을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Uyghur Human Rights Policy Act of 2020) 입법을 주도한 인물이다.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은 백악관에 대해 180일 이내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고문, 불법 구금, 공권력에 의한 실종 사건 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의회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비오 상원의원과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또 작년 11월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이 제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의 공동 의장도 맡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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