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부족…초밥 메뉴 있는 식당에서 쌀밥 주문 거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세계 3대 투자가 중 한명으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아시아에서 최악의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로저스 회장은 5일 일본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 기고문에서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는 한 일본은 도저히 '잘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진단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과뿐이다. 인구 당 사망자 수에서도 일본은 아시아 최악의 부류에 들어간다. 결과만 보면 일본의 대응은 한국보다 좋지 않은 것이 된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에서 검사 키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일본의 코로나 대응이 미흡한 것에 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물론 하나의 이유"라며 일본 정치의 문제를 지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어 일본 사회의 유연성 부족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에 후지산(富士山) 근처의 식당에서 '쌀밥을 먹고 싶다'고 했으나 '메뉴에 없는 음식은 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메뉴에 초밥이 있음에도 쌀밥 주문을 받지 않길래 결국 참다랑어 초밥을 대량으로 시킨 후 생선 살을 걷어낸 초밥을 그릇에 담아서 먹었다는 것이다.
그러고서 '쌀밥이 있다'고 지적했더니 여전히 '메뉴에 없는 것은 제공할 수 없다'는 반응을 되풀이했다며 일본인의 유연성 부족을 꼬집었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이 유연성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민이 적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닫힌 나라는 머지않아 세력을 잃고 만다"고 경고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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