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 일자리, 예상깨고 4월 2천50만개 감소서 250만개 증가로 반전
미 언론 "예상보다 빨리 회복"…트럼프 "훌륭한 트럼프 대통령"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의 5월 일자리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률도 4월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에 대공황 이후 가장 나빴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최악을 지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비농업 일자리가 750만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충격에 2천50만개가 줄었었다.
CNBC 방송은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대공황 시기인 1939년 이후 한 달 기준으로 최대폭의 증가라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4월의 14.7%에서 13.3%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9%였다.
그러나 미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었다.
미 노동부는 "고용 지표의 개선은 경제활동의 제한된 재개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각 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취했던 각종 제한조치를 완화하며 부분적인 경제 재개에 나선 것이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말 '대단한 일자리 보고서'(Big Jobs Report)"라면서 자신을 스스로 "훌륭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뒤 "농담이지만 사실"이라고 밝혔다. 연이어 "놀랍다" 등의 트윗을 쏟아냈다.
지난 4월의 경우 실업률은 월간 기준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 방송은 "미 경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추락 이후 회복의 길로 들어선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다른 지표에서도 미국의 고용시장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 3월 한때 687만건을 기록했던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5월 24~30일) 188만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200만건 밑으로 내려왔다.
3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5월 민간부문 고용은 약 280만개 감소했다. 전달의 2천만개 감소에서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됐다.
부문별 5월 비농업 일자리는 레저와 접객 120만개, 바(주점)와 식당 140만개, 건설 46만4천개, 교육 및 헬스 서비스 42만4천개, 소매 36만8천개, 제조업 22만5천개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백인은 12.4%, 히스패닉계는 17.6%, 흑인은 16.8%의 실업률을 각각 기록했다.
구직을 포기하거나 정규직(풀타임)을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포함한 실업률은 22.8%에서 21.2%로 낮아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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