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분노 모이면 역사 바꿔"…젊은이들에 행동 촉구

입력 2020-06-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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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분노 모이면 역사 바꿔"…젊은이들에 행동 촉구
졸업생들에 축사 남겨…"지인에게 유권자 등록·집회참여 권해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새 출발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분노가 모이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서 행동을 촉구했다.
미셸은 7일(현지시간) 유튜브 영상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졸업식을 하지 못한 올해 대학·고등학교 졸업생을 위한 축사를 남겼다.
그는 "최근 몇 달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인종과 권력에 의한 차별 때문에 우리의 기반이 흔들렸다"면서 "현재 일어나는 일들의 원인은 수십년간 방치된 불평등과 편견"이라고 짚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모든 답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면서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불평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집중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셸은 "분노는 강력한 힘이고 잘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노만 홀로 남겨두면 마음을 좀먹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지만 분노가 모이고 여러 방법으로 전달되면 역사를 바꾸는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셸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박사와 소저너 트루스, 여성해방운동을 펼친 루크리셔 모트,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 성 소수자 차별반대 운동이었던 '스톤월항쟁' 참가자를 예로 들며 "이들은 모두 분노뿐 아니라 희망, 원칙, 동정심에도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전을 실현하려면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면서 "그러려면 자신들의 비전이 의회권력과 국회의원, 대통령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부연했다.
미셸은 졸업생들에게 집과 주변 공동체에서부터 행동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거나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유용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권자 등록과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동참하자고 권하라"고 말했다.
미셸은 "특권과 혜택을 덜 가진 사람을 멀리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선 남을 탓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얻는 길로 나아갈 수도 있으나 이는 당신의 영혼을 죽이고 마음을 냉담하게 만들어 삶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신 당신의 특권과 목소리를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라"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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