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과학자 14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게시글에 대한 페이스북의 '무대응' 조처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 부부가 설립한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로부터 지원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과학자들로, 여기엔 노벨상 수상자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유수의 연구기관 소속 교수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저커버그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데 헌신한다"며 "잘못된 정보와 분열의 언어가 퍼지는 것은 이런 목적에 배치되고 따라서 우리는 페이스북의 조치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 글이 폭력 선동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정책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면서 "페이스북이 자신의 정책을 따르지 않은 것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경쟁사인 트위터는 '폭력을 미화했다'며 경고 표시를 했으나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페이스북 직원들조차 '가상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모든 질병을 근절하는 데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저커버그 부부가 2015년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세운 조직이다. 이 조직은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의 학습경험을 개선하고 형사사법 제도를 개혁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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