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다카·카라치 등 '코로나 방역 최전선' 곳곳서 감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의 경찰 1만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도 PTI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가 속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만 발병 이후 약 3천명의 경찰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닐 데슈무크 마하라슈트라주 내무부 장관은 전날 감염된 마하라슈트라 경찰 가운데 30여명이 숨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18명은 뭄바이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뭄바이는 인도 대도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8일까지 4만8천77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수도 뉴델리에서도 지난달 말까지 450명이 감염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인도의 확진자는 7일까지 24만6천628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30%가 뉴델리와 뭄바이에 집중된 상태다.
6만5천769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에서도 6천206명의 경찰이 감염됐다고 현지 경찰이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6명이며 수도 다카의 경찰 감염자 수는 1천828명이다.
파키스탄에서도 남부 신드주에서 444명의 경찰이 감염됐고 신드주의 주도 카라치에서만 9명의 경찰이 바이러스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찰 수는 1만명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경찰들은 현지에서 두 달가량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의료진과 함께 '방역 최전선'에 배치됐다.
이들은 차량 검문, 주민 이동 통제 등 여러 작업에 동원됐다.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도 벌였다.
경찰들은 이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파키스탄 경찰 개혁 관련 시민운동가인 타스이무르 레흐만은 "많은 경찰이 감염 방지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인 방역 장비와 의료 서비스 등 경찰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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