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구입한 오뚜기'…식품업계·농어촌 협업으로 '상생'(종합)

입력 2020-06-09 14:56  

'다시마 구입한 오뚜기'…식품업계·농어촌 협업으로 '상생'(종합)
농심 너구리 다시마 사용 증가…CJ제일제당 5만t 쌀 구입 예정
현대그린푸드, 저탄소 인증 양파 3천t 매입…아워홈 계약재배 2만8천t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최근 오뚜기가 전라남도 완도의 어촌을 돕기 위해 다시마를 구입하기로 하면서 식품업계와 농어촌의 협업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양측이 협업을 강화하면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확보할 수 있고, 농어촌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어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이슈가 된 협업은 오뚜기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을 받고 다시마 2장이 들어간 '오동통면'을 8일 출시한 사례다.
백 대표는 SBS의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해 "(전라남도 완도에) 다시마 2천t이 남아있다"며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함 회장은 즉석에서 "다시마 2장을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난다"고 화답했다.
농심 역시 '짜파구리 열풍'으로 너구리 판매가 증가하면서 다시마 확보에 나섰다. 농심은 매년 너구리를 생산하기 위해 400t의 완도 다시마를 구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월 너구리에 들어간 다시마는 150t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확보해 놓은 다시마 분량을 대부분 소진했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농심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리는 다시마 경매에 참여해 다시마 확보에 나선 상태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대표적인 지역사회와의 상생모델"이라며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해 어촌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와 농촌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을 생산하기 위해 농가로부터 직접 쌀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 쌀 구매량은 2009년 대비 7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농가에서 국산 쌀 5만t 이상을 살 예정이다.
지난해 산 잡곡 역시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안정적으로 쌀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14개 지역 약 2천500여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쌀을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차별화된 품종이나 특화된 재배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전국 30여개의 농가와 계약을 맺고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 단체급식 식자재로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사용하기로 하고, 올해 저탄소 인증 양파 3천t을 매입하는 등 저탄소 인증 농산물 매입 규모를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올해 무·양배추·대파·오이 등 10개 이상의 저탄소 인증 농산물을 추가로 단체급식 메뉴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농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홈 역시 배추나 무 등의 농산물을 원산지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통한 연간 거래 규모는 약 2만8천t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원산지 계약재배를 통하면 품질 좋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과일이나 채소류 품목의 산지 계약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역시 과일 맛 음료인 배 칠러를 출시하며 164t의 나주 배를 구입했고, 한라봉 칠러를 출시하며 제주도에서 12t의 한라봉을 구매했다.
또 오리온은 대표 스낵인 포카칩과 스윙칩을 생산하기 위해 350여개 감자 재배 농가와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이들 농가로부터 약 1만5천여t의 감자를 살 계획이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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