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억명 투표 비상…지방선거 앞둔 인니, 한국 사례 학습

입력 2020-06-08 17:42  

유권자 1억명 투표 비상…지방선거 앞둔 인니, 한국 사례 학습
내무 장관 요청에 한국 대사 면담…유권자 1억500만명 방역 걱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오는 12월 9일 최대 규모 지방선거를 앞둔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4·15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의 사례를 학습했다.


8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티토 카르나피안 내무장관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김창범 대사와 면담이 이뤄졌다.
김 대사는 면담에서 한국이 4·15 총선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치렀는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방선거는 올해 9월 23일로 예정됐으나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선거관리위원회가 12월 9일로 미뤘다. 선거 준비 일정은 이달 15일부터 재개된다.
올해 선거는 9명의 주지사와 시장 37명, 224명의 군수를 뽑는다.
전국 270개 지역에서 동시에 선거가 치러지면, 인도네시아에서 지방선거 규모로는 역대 최고다.
자카르타 주지사는 올해 선거 대상이 아니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아들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솔로 시장 자리 등이 관심 대상이다.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인 가운데 이번 선거 유권자는 1억5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17일 치러진 대선·총선에는 유권자 1억9천만명의 80% 이상이 참여했고, 투표관리원·감독관 등 약 600명이 선거일 전후 사고를 당하거나 건강 이상 증세로 사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유권자 수가 워낙 많고, 산간 오지 등 열악한 환경의 투표소가 많기에 과연 코로나19 확산 없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이날 면담에서 티토 장관은 "한국에서는 선거 연기 여론은 없었느냐", "4·15 총선의 투표율(66.2%)이 높았던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등 다양한 질문을 내놓았다.
김창범 대사는 "철저한 방역 계획 수립 등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캠페인으로 신뢰를 형성한 것이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 대사관은 양국 선거 담당 기관이 화상회의 등을 통해 경험을 전수·공유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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