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82포인트(1.02%) 오른 27,386.8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0포인트(0.44%) 상승한 3,207.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8포인트(0.03% ) 오른 9,817.37에 거래됐다.
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고용시장 등에 따른 빠른 경제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실업률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4월보다 하락하고, 신규고용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용시장의 깜짝 개선에 미 경제가 저점을 이미 지났으며,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강해졌다.
경제 재개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던킨도너츠가 2만5천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도 올해 여름 3면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레스토랑 예약 앱인 오픈테이블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 전역의 식당 예약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정도 낮은 수준으로 반등했다. 지난 4월에는 100%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심했던 뉴욕시도 이날부터 점진적인 경제 활동 정상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증시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놨던 월가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이날 인터뷰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강세장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명백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은 경제 재개의 흥분이 코로나19의 희생자였던 많은 기업을 대거 돌아오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항공사 등 경제 재개 수혜 기업의 주가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약세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다수 주에서 5일 평균 신규 감염자 숫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도 혼재됐다.
중국의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드는 데 그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수입은 16.7% 감소해 예상보다 큰 폭 줄었다.
경제 재개 이후에도 내수의 회복이 빠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의 지난 4월 산업생산은 사상 최대폭인 17.9% 감소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나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던킨 주가가 5%가량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5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낙관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팍 차석 최고투자책임자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경기 침체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시장 심리가 개선됐음에도 경제가 완전한 회복 경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7% 내린 38.94달러에, 브렌트유는 1.21% 하락한 41.79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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