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와 이달중 핵무기 통제 협상키로 합의…"중국도 초청"

입력 2020-06-09 06:25   수정 2020-06-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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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와 이달중 핵무기 통제 협상키로 합의…"중국도 초청"
중국 포함한 새 협정 모색…블룸버그 "22일 오스트리아서 협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이달 중 핵무기 통제를 위한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자리에 중국도 초청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 러시아에 중국까지 포함하는 핵무기 통제 협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빌링슬리 특사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오늘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6월 핵무기 협상을 위한 시간과 장소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도 초청했다. 중국은 나타날 것인가 그리고 성의있게 협상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싱크탱크 행사에서 장거리 핵무기를 제한하는 미-러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 갱신을 위한 초기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전면적인 군비 경쟁을 막기 위해 지금 새로운 군비 통제 체제를 수립하려고 한다"며 러시아 외에 중국까지 포함된 3자 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 스타트는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뒤를 이은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체결된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각 1천550기로 제한하는 내용이며 내년 2월 만료될 예정이다.
협정은 양국의 이견이 없는 한 5년간 연장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까지 포함한 새 협정을 요구해왔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릴 만큼 급성장한 가운데 미·러 양자조약의 울타리를 벗어난 중국의 군사 대국화를 견제한 포석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무기 통제 협상을 위해 오는 22일 고위 관리들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보낼 것이라고 미 국무부 관리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3자 군비 통제 협상에 전념하고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준다면 미국이 뉴 스타트 협정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가 중국을 빈에서 열리는 회담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참석이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핵무기의 90% 이상을 보유한 미·러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3자 협정을 꺼려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도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INF 당사국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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