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71만887명·사망 3만7천312명…보건부 발표 보다 많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집계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부가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가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자 유력 언론매체들이 주 정부들로부터 직접 현황을 전달받아 별도로 자료를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5천654명 많은 70만7천41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79명 많은 3만7천13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보건부 발표가 나온 뒤 6개 유력 언론 매체는 다른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9천631명 많은 71만887명, 사망자는 849명 많은 3만7천312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처럼 코로나19 피해 집계를 두고 혼란이 빚어진 것은 보건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
앞서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가 전문가와 정치권, 법조계 등에서 비난이 빗발치자 입장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서로 다른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스스로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6개 언론 매체는 전날 "보건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들과 협력해 별도로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원은 9일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 대행을 출석 시켜 코로나19 피해 현황 공개 방식 변경을 둘러싸고 빚어진 혼선에 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군 장성 출신인 파주엘루 대행은 보건부 장관 2명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빚다 한 달 간격으로 사임한 이후 보건부를 이끌고 있으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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