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에 이어 정기 채용 없애…인적성 검사는 온라인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그룹이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 실시하던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신입사원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고,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뉴노멀'(새로운 일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 SK, KT 등이 정기 채용을 없애거나 축소했고, 삼성이 최근 상반기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LG도 정기 채용을 없애고 온라인 필기시험을 도입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기업 채용 지형이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LG는 상·하반기 정기 채용과 달리 지원자들이 전공·경험을 바탕으로 희망 직무에 지원하는 상시 채용 방식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이 자리잡으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직무가 맞지 않는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시 채용으로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신입 사원 비율이 낮아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지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 개발에 집중해 불필요하게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신입사원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될 채용 연계형 인턴십은 평균 4주 진행하며, 계열사별로 점차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는 인턴십 외에 산학협력,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인적성 검사는 9월부터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다. 검사 문항 수를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문제 유형을 온라인에 최적화해 응시 시간도 1시간대로 단축한다.
9월부터는 통합 채용 사이트인 'LG커리어스'에 상담 챗봇 서비스가 탑재돼 지원자들에게 채용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LG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준비를 위해 당장의 인력 수급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인재를 먼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 LG화학[051910]이 전지사업본부, 생명과학사업본부 채용 연계형 인턴십 공고를 낸다. 이를 시작으로 하반기 상시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LG 측은 상시 채용 전환에 대해 "각 계열사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공고를 내고 채용 과정을 주도한다"며 "현장 중심으로 필요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영 환경·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주요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없애고 상시 채용을 도입했다. SK는 공채를 순차적으로 축소하고 있고, KT 역시 올해 3월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수시 채용을 확대 중이다.
코로나19로 이같은 채용 방식 변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현업 부서에서 필요한 인재를 속도감 있게 채용하는 제도로 전환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