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2명 중 1명 만성 폐 질환 발생"

입력 2020-06-09 15:28  

"미숙아 2명 중 1명 만성 폐 질환 발생"
"임신주수 짧을수록, 몸무게 작을수록 발생률 높아"
인제대학교백병원 "치료 약 없어 조산 예방이 최선"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임신주수 30주 미만의 미숙아 2명 중 1명에서 만성 폐 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이형성증은 미숙아에서 치명적인데, 미숙아의 사망률과 심혈관 장애, 호흡기 장애, 성장 불량, 신경 발달 지연 등과 깊게 연관돼 있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전가원 교수 연구팀은 2009∼2018년 이 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30주 미만 미숙아 521명의 상태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결과 임신주수가 짧을수록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많이 발생했다. 임신주수 28∼29주에서는 발생률이 14.6%, 26∼27주 51.5%, 25주 이하에서는 57%로 증가했다.

미숙아 중에서도 폐이형성증 발생 미숙아의 몸무게는 846g으로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의 몸무게 1천202g보다 적었다.
이외에도 ▲ 동맥관 개존증 발병률 ▲ 폐계면활성제 재투여 비율 ▲ 기계적 인공호흡 일수 ▲ 입원 기간 모두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에서 높았다.
동맥관 개존증은 태아기에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인 동맥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폐계면활성제는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에 사용하는 치료제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생아를 인공호흡기로 치료하는 기술이 발전했지만 지난 10년간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전 교수는 "신생아 집중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로 임신주수가 아주 짧은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기관지폐이형성증을 가지고 생존하는 미숙아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은 확실한 치료 약이 없어 예방만이 최선"이라며 "산모는 정기적으로 산전 진찰을 받고, 조기진통이나 임신 중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로 조산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신생아학회 공식 학술지'(Neonatal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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