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세계 최대 대두박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자국 대두가공업체 비센틴의 국유화를 추진한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일자리와 아르헨티나의 식품수출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0일 이내에 비센틴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법안을 의회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1929년 설립된 비센틴은 아르헨티나 최대의 대두 가공품 수출업체로, 자금난으로 지난해 파산을 신청했다.
정부는 일단 비센틴의 자산을 국영 석유회사 YPF의 농업 자회사가 운용하는 신탁에 맡긴 후 YPF 자회사가 비센틴을 흡수 합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티아스 쿨파스 아르헨티나 생산성개발장관은 "21세기를 위한 국가주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국유화를 두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플레이북(전술서)을 훑어봤다"고 표현했다.
지난 2007∼2015년 대통령을 지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집권 시절 YPF를 국유화하는 등의 국가주의 경제정책을 펼쳐왔다.
블룸버그는 비센틴 국유화 계획이 과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집권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다며, 농업계와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을 울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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