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정부발표에도…"부인이 코로나 걸렸다" 보도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틀 전 급사한 아프리카 부룬디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많다"고 보도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이 코로나19라는 의혹은 '코로나19에 걸린 그의 부인이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이어지면서 확산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부룬디 정부가 밝힌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은 심장마비다.
정부 성명에 따르면 그는 6일 배구경기를 관람한 뒤 그날 밤 병이 나 입원했고 8일 아침 심장마비와 함께 병세가 악화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를 거부하고 스포츠경기와 대형 정치행사를 허용해왔다.
인구가 1천100만명인 부룬디는 현재까지 공식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가 83명이다.
지난 2005년 국회에 의해 대통령에 선출된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오는 8월 말 자신이 후계자로 낙점한 퇴역장성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에게 자리를 넘길 예정이었다.
다만 퇴임 후에도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영향력이 막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5년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연임 논란으로 부룬디에서 최소 1천200명이 목숨을 잃은 유혈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그는 개정헌법에 따라 올해 대통령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었음에도 재작년 돌연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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