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전망 하향…日상장 171개사 108조원 조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가 재정 건전성에 관해 경고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자체는 상위 5번째 등급인 A+로 유지하되 장래에 하향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며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세출 재원을 모두 국채로 조달하기로 한 것이 신용 전망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
S&P는 적자 국채 발행이나 국가 채무 잔액 확대로 "일본의 재정 안정화가 후퇴했다"고 평가하면서 경제 성장률이 저조하거나 디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신용등급 자체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차례의 추경예산 편성으로 올해 일본의 신규 국채 발행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90조2천억엔(약 1천3조7천27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출의 약 56.3%를 빚에 의존하는 셈이다.
민간의 자금 수요도 급증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상장기업 171개사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대비해 은행 등으로부터 합계 9조7천억엔(약 107조8천90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달액은 도요타자동차가 1조2천500억엔(약 13조9천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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