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 군수지원함이 출항했다. 70년 전 군함을 지원받던 우리나라가 이제 수출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뉴질랜드 해군의 2만6천t급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함을 인도하는 출항식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출항식에는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성일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 해군은 군수지원함 '대청함'을 배치해 아오테아로아함을 환송했다.
아오테아로아함은 길이 173m, 폭 24m로, 해군 함정에 연료·식량·식수·탄약 등을 보급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9월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이 함정을 수주했다.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함정이 성공적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힘써준 현대중공업과 정부 관계자 등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크기만큼이나 다재다능한 아오테아로아함을 통해 남극작전, 재난구호 등 많은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6·25 전쟁 때 군함을 파병한 국가에 이제는 우리가 건조한 군수지원함을 수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력이 발전했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군수지원함이 성공적으로 출항했다"며 "앞선 기술력과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군함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뉴질랜드 국방부가 '군용물자협력 약정'을 체결하며 방산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신뢰관계를 쌓아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차세대 호위함인 인천함 등 80여척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건조했고 현재는 대형수송함(LPX-Ⅱ) 개념설계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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