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올해 1분기에 자산운용사 3곳 중 2곳이 적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의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1일 공개한 1분기 자산운용회사 실적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00곳의 전체 순이익이 1천164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150억원(11.4%), 작년 동기 대비 1천275억원(52.3%) 각각 줄어든 수치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이 -1천153억원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증권투자손익이 지난해 4분기 476억원 이익에서 1천억원 넘는 손실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을 무너뜨렸다.
작년 말 2,197.67이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3월 말 1,754.64까지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손실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여파로 300 곳 중 113곳만 흑자를 거뒀다. 적자회사 비율이 62.3%로 3곳 중 2곳꼴로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는 흑자를 내는 소수의 대형사와 적자를 내는 다수의 소형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인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225개사 중 158사(70.2%)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자들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로 전분기(7.4%) 대비 1.3%포인트, 작년동기(15.7%)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천149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천136조5천억원) 대비 12조9천억원(1.1%)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659조원, 투자일임계약고는 490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조4천억원(1.4%), 3조5천억원(0.7%)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는 3월 말 기준 300곳으로 작년 말보다 8개사 늘었다. 임직원 수는 총 9천818명으로 273명(2.9%) 증가했다.
금감원 김명철 부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면서 "2분기 중 반등으로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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