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호텔신라·이마트·GS리테일 '엎치락뒤치락'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통업체 중 최근 1년 새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株)'가 5번이나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쇼핑 전환 등 유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의 현실이 시가총액 순위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국내 증시에서 유통업종의 대장주는 롯데쇼핑, 호텔신라, 이마트, GS리테일에서 다시 이마트로 5번이나 바뀌었다.
작년 하반기 내내 굳건히 대장주 자리를 지켰던 롯데쇼핑은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의 타격을 받으면서 면세사업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호텔신라에 올해 1월 초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면세사업의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올리며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호텔신라도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실적이 급감했고 결국 대장주 자리는 지난 3월 '전통 강자'인 이마트에 넘어갔다.
지난달 14일에는 '다크호스' GS리테일이 유통업계 시총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GS리테일은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이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사이 근거리 소비의 대명사인 편의점과 슈퍼를 내세우며 1분기 호(好)실적을 기록,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가 중장기 점포 효율화 전략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GS리테일이 이달 3일 다시 이마트에 추월당하면서 현재 유통업계 대장주 자리는 전날 종가 기준 시총 3조2천615억원을 기록한 이마트가 차지했다.
GS리테일(3조1천608억원)과 호텔신라(3조1천516억원), 롯데쇼핑(2조6천26억원)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는 시총 상위 기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급격한 전환기에 있는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오프라인 매출 악화와 온라인 전환 가속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유통 환경 변화가 기업가치도 시시각각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신영증권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만 벌써 4번이나 유통 대장주가 바뀌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와 오프라인 경쟁력 약화, 수익업종 변화 등 유통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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