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대 응유쾅 교수 "성비 불균형 상황에 성매매도 합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의 70대 노교수가 저출산 대책으로 일처다부제를 제안했다가 시대착오적이며 여성 혐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중국어로 쓴 원문은 소셜미디어에서 손가락질받다가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서도 기사화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
11일 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 전문 영자 매체인 섭차이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인 응유쾅(78)중국 푸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2일 중국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의 성비 불균형 및 저출산 대책으로 일처다부제를 제안했다.
응 교수는 "일부일처제의 장점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성비 불균형을 감안하면 일처다부제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성 두 명이 한 여성과 결혼을 원하고, 그 여성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아내를 공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일처다부제가 고대에는 흔한 풍습이었고, 이슬람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남녀 성비가 117명 대 100명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남성을 위해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각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중국 웨이보에는 "그는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게 확실하다", "중국인의 행복을 연구한 게 맞느냐" 등의 반응이 속출했다고 섭차이나가 전했다.
섭차이나는 "응 교수의 칼럼은 여러 이유로 맹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전통적 결혼관에 어긋나며, 여성을 출산의 도구이자 남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만 본다는 점에서 여성 혐오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WP는 중국의 저출산 배경으로 36년간 공산당이 고수한 한 자녀 정책을 꼽고, 3년 전부터 당국이 입장을 선회해 다자녀 지원책을 다양하게 쏟아냈지만 "어떤 것도 먹히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WP는 '여성이 여러 명의 남편을 두면 여러 명의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응 교수의 해결책은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며, '그가 원하는 것은 성노예 합법화'라거나 '지금이 2020년이 맞느냐' 등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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