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印지방 일부 재봉쇄…파키스탄선 야당 리더 감염(종합)

입력 2020-06-11 16:06  

확진자 급증에 印지방 일부 재봉쇄…파키스탄선 야당 리더 감염(종합)
라자스탄 등 제한 조치 다시 발동…신규 확진·사망 '최다'
파키스탄 정치인 잇따라 확진…스리랑카는 총선까지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에도 불구하고 봉쇄 조치를 완화해 나가던 인도에서 일부 지방정부가 다시 통제 고삐를 쥐고 있다.
봉쇄 완화 후 확진자 급증세에 놀란 주 정부들이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재도입하는 것이다.
11일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라자스탄 주정부는 10일부터 주 경계를 다시 폐쇄하기로 했다.
200명대 수준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369명, 10일 355명으로 껑충 뛰자 봉쇄 빗장을 다시 닫아걸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 기준 라자스탄의 11일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천600명으로 인도 전체 28개 주 가운데 5∼6위권이다.
동북부 미조람주도 9일부터 2주 동안 전면 봉쇄 조치를 재발동했다.
인구 110만명의 작은 주인 미조람은 한때 '감염 청정 지역'이었으나 최근 확진자가 93명까지 늘어나자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조람 주총리인 조람탕가는 "전면 봉쇄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주인 마하라슈트라(9만4천41명)에서도 주 총리가 10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봉쇄 해제 조치를 이전으로 되돌리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발동한 인도는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생기자 지난달 초부터 봉쇄 조치를 차례로 해제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쇼핑몰, 식당, 종교시설까지 문을 여는 등 현재 국제선 운항, 학교, 수영장, 집중 오염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통제 조치가 풀린 상태다.

통제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11일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28만6천579명으로 전날보다 9천996명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은 경신됐지만 불어나는 속도 자체는 지난 5일 9천851명 이후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사망자 수는 하루 사이 357명 늘어나 8천102명이 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발병 이후 최다다.
지난달 초부터 봉쇄 조치를 대폭 해제한 파키스탄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9천536명으로 전날보다 5천834명 늘었다. 이로써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치권에서도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유력 야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의 셰바즈 샤리프 총재와 카라치 지역의 여당 지역 정치인 등이 이날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샤리프 총재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으로 2018년 7월 총선에서 임란 칸 현 총리와 맞붙어 패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3천19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지금까지 7만4천86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역시 이틀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이 경신됐다.
지금까지 4천364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네팔도 감염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개방 등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이달 6일부터 주간 통행 금지를 해제하며 통제를 풀고 있는 스리랑카는 8월 5일 그간 미뤄졌던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천869명으로 집계됐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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