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와 적대 관계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비난 도움안 돼"
中외교부 "EU 보고서 자체가 허위 정보" 강력 비난
(베이징·브뤼셀=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러자 중국은 EU와 경쟁자 또는 적대 관계가 아니라 전면적 전략 파트너라면서 비난보다는 서로 존중하면서 코로나19 국제 방제에 협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U 집행위는 이날 공개한 코로나19 허위정보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외국 행위자와 특정 제3국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EU 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둘러싼 허위 정보 선전과 선별적 영향력 공작에 관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민주적인 토론 약화, 사회적 양극화 악화,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들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잘못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급증했다면서 이 가운데는 EU 시민들과 역내 토론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외국 행위자의 시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손을 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고령자에게만 위험하다' 등의 잘못된 건강 정보와 5세대 이동통신(5G) 시설이 코로나19를 확산한다는 음모론, 특정 민족과 종교 단체가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불법적인 혐오 발언 등을 예로 들었다.
이 가운데는 표백제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주장도 있었으며, 벨기에에서는 표백제 관련 사건이 15%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또 친(親)러시아 매체는 EU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했으며, 중국 관영 매체 등은 '중국이 세계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희생했다'는 주장 등을 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EU 집행위의 발표에 중국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EU 주재 중국 외교단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 이래 중국은 큰 희생을 통해 확산을 완화했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과 EU는 인도주의 정신과 우호의 정을 실현해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중국과 유럽은 제도적 경쟁자나 적수가 아닌 전면적 전략 파트너"라면서 "현 상황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서로를 질책하는 것은 국제 방제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상 우리는 어떤 국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지어내고, 유포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면 매우 분명히 이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국제적으로 이미 이와 관련한 보도와 평론이 넘쳐난다"면서 "EU가 발표한 16장짜리 보고서는 이런 분명한 사실을 외면하고, 중국을 거론했기 때문은 권위와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향한 이런 사실과 다른 질책 자체가 바로 허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답변에서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중 공세를 펴는 미국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중국은 책임 있는 자세로 짧은 시간 안에 코로나19를 안정시켰다"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의 이념을 받들어 국제 협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허위 사실에 의지해 자신의 이미지를 드높이지 않는다"며 "바이러스가 인류 공동의 적인 것처럼 허위 사실도 인류의 적"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또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각국에 허위 사실을 퇴치하자고 호소했다"면서 "EU가 이 문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세로 중국과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president21@yna.co.kr kje@yna.co.kr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