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계서 전면적인 제한 해제는 불가"
코로나19 상황 비슷한 국가 등 단계적 조치 제안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1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EU 역외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부분적이고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지난 3월 17일 EU 집행위 제안에 따라 30일간 제3국 국민의 필수적이지 않은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집행위는 앞서 이를 오는 15일까지 연장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EU 집행위의 권고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에 가입된 4개 EU 비회원국 등 30개 국가에 해당한다.
솅겐 지역에서는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등을 생략해 가입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날 이 같은 여행 제한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하되 이후에는 부분적이고,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전면적인 제한 해제는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코로나19 상황이 EU와 비슷한 국가 등 보건 상황과 같은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해 단계적이고 조율된 해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여행 제한 완화는 각 회원국의 결정 사안이다.
EU 집행위는 이와 함께 역내 국경 통제를 오는 15일까지 해제할 것을 권고했다.
윌바 요한손 내무 담당 EU 집행위원은 "국제 여행은 관광과 기업, 가족과 친구의 재회를 위한 핵심"이라면서 "우리는 모두 계속 조심해야 하지만, EU와 보건 상황이 비슷한 나라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고 비자 업무를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할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