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녹색 브라질 작전' 1개월…가시적 성과

입력 2020-06-12 01:59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녹색 브라질 작전' 1개월…가시적 성과
환경훼손 벌금 43억원 부과…무단벌채에 쓰인 장비 대량 압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진행하는 삼림 파괴행위 단속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부통령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녹색 브라질 작전'을 통해 적발된 환경훼손 행위에 대해 1천800만 헤알(약 43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7천㎥ 분량의 목재와 트랙터, 굴삭기, 농기계, 체인톱 등 무단벌채에 사용된 장비를 대량 압수했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 산하에 설치된 아마존위원회가 지휘하는 '녹색 브라질 작전'은 산불이나 무단벌채 등에 의해 열대우림이 대규모로 파괴되는 지역에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해 단속을 벌이고 적발된 업체나 개인을 처벌한다는 개념으로 운영된다.
민간 인력과 군인을 합쳐 4천여명이 동원돼 21만㎢ 넓이에 달하는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47개 검문소를 설치해 무단 벌채와 채굴 행위를 차단하고 해당 지역을 고립시키는 방법으로 단속을 한다.



부통령실은 "작전에 동원된 모든 인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주민 보호를 최우선하고 있으며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을 포함해 국민 대다수가 이번 작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위원회는 1995년 환경부 산하에 설치됐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2월 대통령령을 통해 부통령실로 소속을 바꾸고 14개 부처 각료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3월 25일 아마존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아마존 열대우림과 관련된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와 열린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혁신을 통한 경제 활성화, 생태자원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 환경자산을 이용한 자원 생산, 바이오산업을 통한 생산성 확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모우랑 부통령은 독일·노르웨이 대사를 만나 '아마존 기금' 운영 재개 방안을 협의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현장 방문과 주지사들과 만남 등을 제안했다.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은 2008년부터 10년간 13억 달러(약 1조5천500억 원) 정도가 모였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독일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된다는 이유로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지역은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리며, 브라질 국토의 59%를 차지한다.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9개 주가 열대우림을 끼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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