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지에 미세 플라스틱 비 내린다…미 서부 매년 1천t 쌓여

입력 2020-06-12 11:05  

자연보호지에 미세 플라스틱 비 내린다…미 서부 매년 1천t 쌓여
유타대 연구진 "미세 플라스틱 피할 외딴 동네는 없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과 야생보호지역에 매년 1천t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비나 눈 등에 섞여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립대학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자연보호 지역에 내리는 플라스틱 비'라는 제목의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게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이 그랜드캐니언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등 미 서부 일대 11개 공원과 야생보호지역에서 339개의 퇴적 샘플을 수집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표본은 전체의 98%에 달했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 서부 야생지역에 매년 1천t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대 3억개의 플라스틱 물병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팀은 도심 지역에서 생긴 미세 플라스틱이 폭풍 등에 의해 대기로 퍼졌다가 비와 눈에 섞여 내리고, 이보다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의 대기 순환 시스템을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타주립대 재니스 브라니 박사는 "미세 플라스틱 비는 미생물의 생존 환경을 파괴하고 광범위한 생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니 박사는 또 "대기 중에 미세 플라스틱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호흡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인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며 "지구상에 미세 플라스틱을 피할 외딴 동네는 없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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