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과격단체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주민 81명을 무차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CNN방송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 보르노주 정부는 탱크와 총으로 무장한 남자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침 포두마 콜로마이야 마을에서 주민들을 모아 놓고 수시간 동안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사망자가 12명 더 늘어난 수치다.
무장대원은 마을 대표와 아이, 여자 등 7명도 납치했다.
이번 공격에서 살아남은 한 주민은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주민들을 모아 놓은 후 종교 설교를 하고 싶다면서 우리가 가진 무기는 무엇이든 내놓으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총과 활, 화살을 넘겼다"고 전했다.
"그들은 그런 후 갑자기 총을 마음대로 난사했다. 아이와 여자들도 가리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이 근접 사격을 당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망한 주민 시신 중 49구를 땅에 묻었으며, 32구는 가족에게 인도했다"면서 "폭도들은 마을 대표를 포함해 7명을 납치하고 소 400마리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지역의 전 대표였던 잔나 구비오는 "소들을 방목하던 목동들을 불러모은 뒤 사살하면서 대량 학살이 시작됐다"면서 "시신 매장은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육군은 이번 공격이 마을에 무장대원을 잠복시켜놓은 보코하람과 이슬람 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에 의해 자행됐다고 밝혔다.
육군은 대규모 병력을 해당 지역에 파병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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