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조현병, 나이 들면 치매 많은 이유 알아냈다"

입력 2020-06-12 16:52   수정 2020-06-12 17:28

"어릴 때 조현병, 나이 들면 치매 많은 이유 알아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시냅스 손상 패턴, 뇌 영역별로 달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진, 저널 '사이언스'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시냅스(synapses)는 뇌의 신경세포(뉴런) 사이를 연결하는 접합부를 말한다.
뉴런은 시냅스를 통해 전기 신호와 화학 신호를 인접 뉴런에 전달한다. 기억이 저장되는 곳도 시냅스다.
이런 시냅스 손상과 연관돼 생기는 뇌 질환은 알려진 것만 130개가 넘는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뇌의 시냅스 다양성이 어떻게 달라지고, 이에 따라 어떤 뇌 신경 질환에 특히 취약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생쥐를 모델로 삼아, 태어날 때부터 늙을 때까지 전체 뇌 영역을 구분해 촬영했다.
그러면서 뇌의 뉴런과 시냅스 등을 구성하는 분자 유형별로 서로 다른 색채 코드를 부여해 시냅스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11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촬영한 뇌 이미지를 정밀 분석해,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시냅스 수와 분자 구성의 변화 패턴이 뇌의 영역별로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
이런 시냅스 변화는 사람으로 쳐서 아동기-중년기-노년기의 3개 국면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시냅스 유형은 뇌의 영역에 따라 독특한 패턴으로 변하다가 중년에 이르자 도드라지게 다양한 배열을 드러냈다.
이 시기의 뇌 이미지는 여러 가지 색으로 폭발하듯이 폭넓은 시냅스 다양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동기와 노년기의 뇌는 시냅스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복잡하기도 중년기보다 덜 했다.
연령대에 따라 시냅스 다양성이 이렇게 변하는 걸 보면, 왜 특정 연령대에 특정 뇌 영역에서 시냅스 손상이 생기는지를 새롭게 통찰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특정 연령대에 특정 뇌 질환이 생기는 이유, 즉 왜 조현병은 청소년기에 자주 발병하고, 치매는 노년기에 많이 생기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 임상 뇌과학 센터의 수석연구원인 세스 그랜트 교수는 "우리가 아는 것 가운데 가장 복잡한 뇌에 대해 이 정도로 상세히 알게 된 건 중대한 진전"이라면서 "인생의 각기 다른 시기에 뇌가 특정 질환에 취약한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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