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당기순손실 5천322억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감소한 1천602억원을 보였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조3천2억원으로 4.7% 줄었다.
홈플러스는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영업비용으로 처리되던 운용리스(매장임대)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인식되며 영업이익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보이지만 예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되며 무형자산과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져 당기순손실은 5천322억원으로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한 여파가 실적에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 홈플러스는 임대매장 수가 6천여개로 이마트·롯데마트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안팎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 유동화에는 세일즈앤드리스백(SLB), 임대, 매각 등의 방식이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올라인'(All-Line) 전략으로 오프라인 실적이 좋아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유동화해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은 2020회계연도가 시작된 올해 3월 이후 30%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가 폐점돼도 해당 직원을 다른 사업부서나 타 점포로 전환배치하는 방식으로 정규직 직원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직원 2만2천명 중 99%가 정규직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면서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으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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