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주지사 "성범죄자 더 강력 처벌"…여성단체 며칠간 전국 시위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 주지사들이 국가 봉쇄령 기간 성폭행이 3배나 급증한 것과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국 36개 주지사는 전날 밤 성범죄자에 대해 더 강력한 대항 조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며칠간 여성인권 활동가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는 지긋지긋하다'라는 해시태그하에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벌인 데 따른 것이다.
폴린 탈렌 여성부 장관은 "이 나라에 늘 성폭행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집안에 록다운 되면서 여성과 아이들도 학대자들과 함께 록다운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 대상에는 강간뿐 아니라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젠더기반폭력(GBV)도 포함됐다.
관리들은 지난 3월 말 주요 도시에 부과됐다가 완화되기 시작한 록다운 기간에 얼마나 많은 성폭행 건수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부바카르 말라미 나이지리아 법무장관은 범부처위원회가 곧 조직돼 성폭행을 처리하기 위해 개정 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연설에서 "특히 매우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성폭행 사건들 때문에 괴롭다"면서 나이지리아 여성들에게 정부가 젠더기반폭력과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이지리아인들은 지난달 남부 베닌시(市)에서 한 여대생이 교회에 독서하려고 들어갔다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되자 충격을 받았다.
11일 베누에 주에선 경찰이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남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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