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입법회를 포위했던 시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홍콩 집회에서 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현지시간) 현재 불법집회 참여, 공격무기 소지 등 혐의로 3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홍콩 야당인 민주당 소속 테드 후이 의원도 있었다.
시위는 코즈웨이베이·몽콕·사틴·타이포 등 홍콩 곳곳에서 진행됐으며 경찰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참여 인원과 관련해서는 AFP 통신과 AP 통신은 수천명으로 추정했지만 SCMP는 수백명 규모로 봤다.
경찰은 마스크를 착용한 젊은 층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8명 초과 모임 금지' 규정을 들어 경고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 조약 미체결국인 중국 등으로 범죄인을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해 반중 시위를 촉발했고 1년 전 당시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등을 둘러싸고 법안 심의를 막았다.
지난해 시위과정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대규모로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한 남성은 이날 쿤툰 지역에서 흉기로 다른 사람을 공격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전 시위참가자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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