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100만명대인 일시휴직자의 신규실업자 전환은 극히 일부"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지난달 신규실업자가 같은 달 기준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증했던 신규실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되면서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통계청의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이른바 '신규실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7천명 늘어난 7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신규실업자는 5월 기준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규실업자 증가 폭도 2019년 1월(17만3천명) 이후 최대로 5월 기준으로는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반면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9천명 줄었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역대 최대폭 급증했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새로 구직을 시도해 실업자로 잡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체 실업자수는 2월(-15만명), 3월(-1만7천명), 4월(-7만3천명) 모두 줄었고,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수도 3월에 3만4천명 늘었던 것을 제외하면 2월(-12만8천명)과 4월(-7만5천명)에 각각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통상 3∼4월에는 실업자가 늘어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 업종을 위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실업자가 감소했다"면서 "지난달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구직활동이 확대되면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으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이번에 늘어난 실업자는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못해 실업자가 감소했던 게 코로나19 위기의 특수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환위기 후폭풍이 이어졌던 1999년 6∼8월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가 70만∼80만명으로 늘어났고,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8∼2009년에는 40만명대였던 신규실업자가 60만명대로 늘어나는 등 신규실업자 급증은 위기의 상징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로 3개월째 100만명을 넘어선 일시휴직자가 신규실업자로 전환된 경우는 극히 일부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시휴직자가 실업자로 전환된 경우는 전체 일시휴직자 중 1% 안팎인 수천 명 수준"이라며 "통상적으로 전환되는 규모가 큰 차이가 없어 일시휴직자는 대부분 취업자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신규실업자 급증은 구직활동 확대 영향이라는 정부의 해석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고용상황이 너무 안 좋은 상황에서 실업자 증가를 구직활동 확대 영향이라고만 해석하는 것은 국민 정서하고 안 맞다"면서 "실제 현실은 어떤지 모르며, 추정에 불가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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