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인 게시글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비판한 페이스북 직원이 해고됐다.
시애틀에서 일하는 인터페이스(UI) 엔지니어라고 자신을 소개한 브랜든 데일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직원의 무대응을 공개 비판했다가 해고됐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데일을 포함해 페이스북 직원 10여명은 최근 백인 경찰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선동적인 게시글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저커버그와 다른 침묵하는 동료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온라인 파업에 가담했다.
데일과 일부 직원들이 문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 등의 인종차별주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트위터가 '폭력을 미화한다'며 경고 딱지를 붙인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이후 직원들과의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결정을 고수했으며 데일은 당시 회의 도중 트위터에 "오늘 보니 지도부가 우리와 함께하길 거부한 것이 확실하다"는 글을 올렸다.
데일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도중 경찰에 밀려 넘어지며 크게 다친 70대 노인을 향해 설정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음모론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자 또다시 온라인에 회사의 결정을 비판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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