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부정적 평가 여전히 우세…반정부 시위도 변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정국 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계속됐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페스피(Ipespe)에 따르면 지난 9∼11일 사흘간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오차범위 ±3.2%포인트)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적 28%·부정적 48%로 나왔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26%에서 28%로 2%포인트 높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49%에서 48%로 1%포인트 낮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잔여 임기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 29%·부정적 46%로 나타났다.
5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긍정적 전망치는 27%에서 2%포인트 올랐고, 부정적 전망치는 48%에서 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초에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말까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의 직권남용을 주장하며 사임하고 코로나19 피해가 늘어나면서 빠르게 악화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4월부터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위기가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데다 코로나19 피해가 급확산하고 있어 여론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내건 시위 지도부는 매주 주말마다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으며, 시위에는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좌파 정당, 프로축구팀 서포터스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브라질의 코로나19 피해 증가세에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확진자와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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