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을 맞아 7천여명의 대만인이 한자리에 모여 이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100만 명의 시민이 모여 "송환법 반대"를 외친 지난해 6월 9일 시위를 그 시발점으로 본다.
14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만인권촉진회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전날 북부 타이베이(台北) 자유광장에서 주최한 '끝나지 않은 항쟁, 함께 가는 대만과 홍콩' 행사에 7천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진당 부비서장 린페이판(林飛帆), 대만으로 거처를 옮긴 코즈웨이베이 서점 사장 람윙키(林榮基), 시인 랴오웨이탕(廖偉棠), 작사가 린시(林夕)가 동참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과 함께 '중국의 제국주의에 항거한다', '(홍콩) 국가보안 악법을 직시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향해 하루속히 홍콩인 지원 방안과 관련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린페이판 부비서장은 "대만 민주의 존속 여부와 홍콩은 순치(脣齒·입술과 이) 관계"로 "차이 정부가 약속한 홍콩 지원 방안을 조속히 외부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콩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의 조슈아 웡(黃之鋒)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우리는 항상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라고 말한다"면서 "앞으로 '오늘의 대만이 내일의 홍콩'이 되어 홍콩인이 대만인처럼 민주를 실현하고 자신이 정부를 선택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람윙키 사장도 홍콩인을 향해 "우리는 홍콩의 재건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대만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西門町)과 남부 타이난(台南)에서 시민들이 홍콩 시위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홍콩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거부'. '홍콩을 지켜 대만을 수호하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홍콩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부르며 대만 시민들에게 함께 홍콩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한편 전 세계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1981년 시작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0 ' 행사가 처음으로 취소됐다.
주최 측인 중화민국(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는 개최일을 애초 6월 2~6일에서 9월 28~30일로 늦췄던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0'과 '이노벡스(InnoVEX) 2020 특별전'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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