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할 주식 총수·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정관 개정안 의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020560]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늘리고, CB 발행한도 역시 7천억원에서 1조6천억원으로 늘리는 안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다만 인수 주체인 현산 측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채권단에서는 현산 측에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라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어 이날 주총 결과가 인수 재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천280%로, 전 분기(1천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천951억원에서 13조2천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앞서 현산은 "현산과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과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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