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국적 사브, 베네수·이란 휘발유 거래 관여 의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인 콜롬비아 국적 사업가가 미국의 추격을 받다 아프리카에서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던 사업가 알렉스 사브가 전날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붙잡혔다.
베네수엘라 여권도 갖고 있는 사브는 지난해 미 정부가 마두로 정권의 식품 지원사업 비리와 관련 있다며 돈세탁 혐의로 기소한 인물이다.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도 올라있다.
미 법무부와 사브의 변호인은 자세한 체포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사브의 체포는 마두로 정권에 큰 타격"이라며 "미 당국은 사브가 마두로 정권이 막대한 정부 예산을 어떻게 빼돌렸는지에 대한 비밀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브의 체포가 최근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거래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사브가 전용기를 타고 이란으로 가던 길에 중간 급유를 위해 카보베르데에 들렀다 체포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가 베네수엘라 금과 이란 휘발유를 교환하는 거래를 협상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사브가 이란과의 협상에서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을 도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사브의 체포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사브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리인 자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목적지가 어디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는 "사브의 인권을 위해 외교적·법적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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