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 공안국장 기율위반 조사…올해 6번째 고위직

입력 2020-06-15 11:13  

중국 충칭 공안국장 기율위반 조사…올해 6번째 고위직
'정치적 싸움터' 충칭 역대 공안책임자 줄줄이 낙마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충칭(重慶)시 공안국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및 국가감찰위원회(국가감찰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충칭시 부시장이자 공안국장인 덩후이린(鄧恢林)은 "기율·법률을 심각히 위반한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랐다.
덩후이린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중앙기율위 등은 고위공직자를 부패 혐의로 조사할 때 '기율·법률 위반'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후베이성 우한(武漢) 출신으로 주로 후베이성에서 근무해왔던 덩후이린은 2015년 중앙정법위원회 판공실 주임 등을 거쳐 2017년 충칭시 공안국장에 올랐고 2018년부터 부시장까지 겸임해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인구 3천만명의 대도시인 충칭은 201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추진된 '부패와의 전쟁'에서 정치적인 싸움터가 돼왔다.
충칭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공안국 국장·부국장을 지낸 인사 4명이 낙마한 바 있다.
충칭시 공안국장을 지낸 주밍궈(朱明國)는 2013년 광둥성 정협 주석직에서 낙마한 후 1억4천100만 위안(약 24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사형유예를 선고받았다.
공안국 상임부국장을 지낸 원창(文强)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재임 당시 진행된 '폭력조직 소탕' 때 뇌물 혐의로 조사받은 후 사형에 처해졌다.
왕리쥔(王立軍) 전 국장은 2012년 청두(成都) 주재 미국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같은 해 부패 혐의 등으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시 주석의 정적으로 평가받던 보시라이 전 당서기도 이 사건으로 낙마했고, 이후 부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덩후이린의 전임자인 허팅(何挺)은 2017년 3월 부패혐의로 조사받은 후 해임됐다.
덩후이린은 올해 중국에서 6번째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호랑이'(부패한 고위 공직자)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올해 쑨리쥔(孫力軍) 공안부 부부장(차관)을 비롯해 장즈난(張志南) 푸젠성 부성장, 장허(張和) 허베이성 부성장, 후원밍(胡問鳴) 전 중국선박중공(CSIS) 회장,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런화(任華) 부주석 등이 낙마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계속되는 사정드라이브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갈등,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 등 복잡한 대내외 상황에도 반부패 캠페인을 멈추지 않겠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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