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유명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양녀 성추행 의혹을 받는 동료 감독 우디 앨런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깊이 사과드린다. 잘못된 발언"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뉴욕 라디오방송 WOR 710과 인터뷰에서 "우디 앨런은 정말 훌륭한 영화감독"이라며 "누군가를 죽이지 않는 한, 누군가를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워버려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 원성을 사자 스파이크 리 감독은 곧바로 "성폭력을 지금도,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짓은 줄어들지 않는 실질적인 피해를 안긴다"고 말을 바꿨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흑인 용사 4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Da 5 블러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우디 앨런의 양녀 딜런 패로는 2014년 "일곱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 당했다"며 "아버지는 나를 어두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우디 앨런은 지속해서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아셰트 북 그룹 산하 그랜드 센트럴 출판사는 우디 앨런의 회고록인 '무(無)에 대하여'를 출간하려 했으나 직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해 출간 계획을 취소했다.
또 미국 극장들은 우디 앨런의 최근 작품인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 상영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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