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형성에 40억~55억년 걸린다는 가설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에 외계문명이 최소 36개 이상 존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들 외계 문명과 지구의 거리가 너무 멀어 쌍방향 소통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의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대 천체물리학과 크리스토프 콘슬라이스 교수와 톰 웨스트비 엔지니어링학과 교수는 이날 천체 물리학 저널을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와 같이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발달할 환경이 갖춰진다면, 은하계 내 다른 곳에서도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생겨났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가정이다.
이들은 행성에서 생명체가 형성되는 데는 최소 40억년, 최대 45억∼55억년의 세월이 걸렸을 것이라는 추산을 '우주생물학의 코페르니쿠스적 한계의 법칙'이라고 명명하고 활용했다.
생명체가 형성되는 시간을 추산하기 위해서는 이들은 은하계 항성 형성의 역사, 항성의 금속 함량, 항성의 지표 공간에 생명체가 형성될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
이 법칙의 상한에 따르면 은하계에는 최소 36개의 활동적이고 소통이 가능한 지능의 문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법칙을 좀 더 느슨하게 적용하면 은하계에는 적어도 928개 외계문명이 존재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콘슬라이스 교수는 "우리 존재가 특별하지 않다고 가정한 것은 우주생물학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잠재적 외계문명 간 거리가 1만7천광년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다른 외계문명이 보낸 신호가 지구에 다다르는 데는 너무 오래 걸려 현대 기술로는 다른 외계문명과 쌍방향 소통을 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광년은 빛이 초속 30만km의 속도로 1년 동안 나아가는 거리로 9조5천억km에 달한다.
연구자들은 "현재 원거리 통신기술로는 우리 은하계 내 문명의 평균 수명이 3천60년, 쌍방향 소통을 위해서는 도합 6천120년을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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