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연구진, 1만2천명 조사 분석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거나 우울한 감정이 소화성궤양 발생 위험을 최대 36%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정재희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백광열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8∼2009)를 활용해 19세 이상 1만2천95명의 소화성궤양과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분석 결과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한국인은 연령, 사회적·경제적 요인 등과 관계없이 소화성궤양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여성은 우울감이 소화성궤양 위험을 각각 36%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화성궤양은 위산 등이 과다 분비돼 상부 위장관인 위와 십이지장의 내벽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점막이 헐어버리면 위나 십이지장이 위산의 공격을 받게 되므로 점막 내부의 신경을 자극해 속이 몹시 쓰린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명치 부분의 통증, 속 쓰림,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 등이 흔하다. 흑색 변을 보거나 피 또는 커피색의 구토를 할 경우 궤양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소화성궤양 환자가 정신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다학제 진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중개 의학'(Annals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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