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내가 조지 플로이드가 될 수도 있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9분가량 짓눌러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흑인 코미디언이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폭로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NBC방송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했던 제이 파로아(32)는 지난 13일 자신이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렸던 상황이 찍힌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지난 4월26일 찍힌 이 영상에 따르면 한 경찰관이 총을 겨누며 다가오자 파로아는 길바닥에 엎드렸고, 다른 경찰관이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며 수갑을 채웠다.
파로아는 당시 운동을 하던 중이었다면서 "조지 플로이드에게 했던 만큼 (경찰이) 오래 목을 누르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밝혔다.
파로아는 경찰이 자신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찾다가 그런 일을 벌였고, 인터넷에서 파로아의 이름을 검색해보고는 곧바로 풀어주면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파로아는 "내가 조지 플로이드가 될 수도 있었다"며 "우린 지쳤고 진절머리가 난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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