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는 15일째 8천명대"…일부 지역, 승전기념행사 취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가 16일(현지시간) 55만명에 근접했다.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15일 연속 8천명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한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2일부터 줄곧 8천명대를 유지하면서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2개 지역에서 8천2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54만5천45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천4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확진자는 20만8천68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93명이 추가되면서 7천284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9천767명이 퇴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9만4천306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54%에 가까워졌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18만2천950명), 브라질(89만1천556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8천명대에서 멈춘 신규 확진자 수가 오랜 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현지 보건 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대규모의 확진자가 계속해 나오고 있지만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이날부터 방역 제한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야외매장(약 3천개 추산) 영업을 허용하고, 치과병원·도서관·박물관·전시관·동물원 등의 대중 시설도 재개장토록 했다.
식당·카페 야외매장들은 다만 식탁들을 서로 1.5m 이상 떨어지도록 배치하고, 종업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는 등 위생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일부 업소들은 손님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회용 메뉴를 사용하거나 태블릿 전자메뉴를 이용해 주문하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병 상황이 여전히 열악한 지역들은 방역 제한조치 완화를 늦추고 있다.
일부 지역은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오는 24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취소하기로 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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