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주가 지분 5% 이상 가진 국내 상장사 34곳…실적은 하락

입력 2020-06-17 07:30  

일본 주주가 지분 5% 이상 가진 국내 상장사 34곳…실적은 하락
수출규제 발표한 작년 7월1일과 이달 12일 비교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일본 국적 법인이나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가 34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9곳은 일본 측이 최대 주주로 사실상 일본계가 지배하는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 1년을 맞아 일본계 지분이 5% 이상인 상장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기초로 삼았고, 12일 기준 주가(보통주 종가)를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해 7월1일과 비교했다.
조사 결과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 주주가 있는 국내 상장사는 34곳으로, 총 주식평가액은 1조8천233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날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1천714조원)의 0.1%에 해당하는 낮은 비중이다.

국내 상장사에 대한 주식 지분이 가장 많은 일본 주주는 '도카이 카본'(TOKAI CARBON)이다. 도카이 카본은 국내 업체 티씨케이[064760] 지분을 44.4%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이 회사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4천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번째로 주식 지분이 많은 일본 주주는 '엔티티 도코모 인크'(NTT DoCoMo, Inc.)로, 이 회사는 KT[030200] 지분을 5.46% 보유했다. 지분 가치는 3천393억원으로 평가됐다.
세번째로는 금감원 공시 상 일본 국적 주주로 명시된 '롯데홀딩스'가 BNK금융지주[138930] 11.14%(1천874억원)을 보유했다.
지난해 7월1일과 지난 12일 34개 상장사 주가를 비교하면 26곳의 주가가 1년 새 하락했다.
일본 SBI홀딩스가 최대 주주인 코스닥 업체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는 지난해 7월1일 1주당 주가가 1만7천600원이었으나, 12일에는 8천150억원으로 53.7%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지분 72.41%를 보유한 SBI홀딩스의 지분 가치도 3천142억원에서 1천455억원으로 1년새 1천600억원 이상 낮아졌다.
이외에 새론오토모티브[075180](주주명 닛신보) -35.7%, 에스텍[069510](포스타전기) -31.8%, 기신정기[092440](후바다전자공업) -29.7%, 삼아알미늄[006110](도요알미늄) -21.5% 수준으로 1년여 만에 주가가 2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34곳 중 8곳은 주가가 상승했다. 일본 후지필름코퍼레이션이 지분 14.2%를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알젬[263690] 주가는 7천990원에서 1만7천850원으로 123.4% 뛰었다. 이에 따라 후지필름의 주식 가치도 128억원에서 288억원으로 증가했다.
34곳 중 9곳은 일본 법인이 최대 주주이고, 이들 회사의 실적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9곳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1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26.2%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업체 유니슨[018000](최대주주 일본 도시바코퍼레이션)의 매출은 2018년 1천647억원에서 지난해 736억원으로 55.3% 줄었고, 영업적자는 143억원을 기록했다.
오일선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일본계 지분의 영향력이 낮아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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