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16일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국민연금 가입자 234만9천여명의 신용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규제 특례를 적용받은 '동형 암호 기반 데이터 결합 및 분석 서비스'의 첫 활용 사례다. KCB와 국민연금공단,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크립토랩이 공동으로 서울대 천정희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혜안(HEaaN)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평문과 암호문의 연산 결과가 같은 값을 갖는 동형 암호의 특징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연산 등 추가 작업을 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KCB는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연금납부 정보와 KCB의 개인신용정보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사람일수록 대출 불량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기간에 따라 1천점 척도의 개인 신용평가에 30점 이상의 가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내부 개발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234만9천명의 데이터를 준비하고 분석하는 데는 총 1개월반이 소요됐다.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분석·복호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따지면 2주 미만이다.
KCB는 "암호문을 평문으로 전환하는 복호화 키는 공적 기관인 금융보안원이 별도로 안전하게 보관하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며 "세계 최초의 동형암호 기술 상용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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